[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카카오가 전일 발표한 '메타버스 근무제'에 대해 재검토에 나선다. 새롭게 도입되는 코어타임(오후 1시~5시) 근무 및 팀원과 음성연결 등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을 염두에 둔 것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집중근무 시간을 재검토"하고 "음성 소통 여부는 테스트 뒤 조직별로 투표해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0일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되어 온라인으로 일하는 근무 방식인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메타버스 근무제는 기존 원격 근무와 달리 텍스트·음성·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라며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그라운드룰'을 마련해 메타버스 근무제 안착 전까지 베타 운영 시간을 가진다.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을 두고 일부 직원들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2년간 재택근무를 통해 쌓인 신뢰에도 회사가 음성으로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코아타임 도입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대를 정하는 유연 근무제가 훼손됐다고 토로했다. 기존 카카오 직원들은 한달에 충족해야할 근무 시간만 맞추고, 시간대를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근무제가 오히려 근무 혁신이 아닌, 시대 역행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에 대해 회사는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음성커뮤니케이션 툴은 일정 기간 테스트 후 조직 단위 혹은 직능 단위로 크루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필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코어타임 역시 소통을 통해 재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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