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속팀 LG 트윈스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현수는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넘어섰다. 개인 통산 2천 안타다.
그는 지난달(5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2루타 3개를 더하며 2천 안타 고지에 올랐다. 김현수는 KBO리그 역대 16번째로 해당 기록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그는 기록과 숫자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1일 같은 장소에서는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둘째 날 경기가 열린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천 안타는 그동안 많은 경기를 나갔고 여러 감독,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덕분에 쌓여진 기록이라고 본다"며 "개인 2천 안타보다는 팀이 빨리 재정비를 마치고 앞으로 더 치고 나갔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 2006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두 시즌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15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이다.
김현수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바로 소속팀 우승이다.
그는 "기록보다는 지금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들과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안타를 몇개 더 기록한다기 보다 우승을 몇 번 더 하는게 좋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두산 시절인 2015년 프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했다. 앞서 3차례 준우승 끝에 차지한 값진 기억이다.
그는 "그동안 선수로 뛰면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했고 팀도 이적했다"며 "여러 변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팀 우승이 가장 좋다"고 다시 한 번 힘줘 말했다.
김현수가 뛰고 있는 LG 역시 우승에 목마르다. LG는 지난 1994년 이후 아직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이번 3연전 상대팀인 롯데 만큼이나 마지막 우승이 오래됐다(롯데는 1992년 우승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감현수는 "지난 시즌에는 다리 부상도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는 겨울과 봄에 좀 더 시즌을 일찍 준비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보고 있다. 타석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는 31일 롯데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50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3할3리(188타수 57안타) 10홈런 3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홈런만 놓고 본다면 2018년 LG 이적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22홈런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페이스다.
김현수는 "예전에는 상대하는 투수 리듬에 나를 맞춰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내 스스로 먼저 타격 준비를 끝낸 뒤 투수와 승부를 한다. 이 부분이 최근 장타가 늘어난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현수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두산 시절인 2015년 기록한 28홈런이다.
공교롭게도 그해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한편 류지현 LG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김현수에게 2천 안타 달성 축하 꽃다발을 직접 전달하며 축하를 보냈다. 팀 동료들도 연습에 앞서 덕아웃에서 김현수를 축하했다. 2천 안타가 된 공도 롯데 구단으로부터 수거해 전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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