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이후 6개월여 만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해 유럽을 방문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의 출장 기간 불출석(10일, 16일)을 허가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이재용 피고인이 7일부터 18일까지 출장 일정이 있다"며 "네덜란드에서 포토 공정 장비 기기 협의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서 ASML을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EUV 장비 역시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강자인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EUV 장비 확보가 중요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EUV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ASML 본사를 직접 찾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ASML이 1년에 생산하는 EUV 장비 물량은 50대 안팎에 불과하다. TSMC와 삼성전자는 올해 각각 22대, 18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이번 유럽 방문에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유럽에는 그간 삼성전자의 유력 M&A 후보로 거론된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와 인피니언 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 반도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외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이번 출장을 기점으로 해외 현장 경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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