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리세션(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나타나기 전까지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도 국내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NH투자증권은 증시 하락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코스피 예상범위는 2380~2500선으로 제시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1.75%로 올라갔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 경기가 둔화될 수 있지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6월에 이어 7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이 이어질 경우 경기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형성됐다.
이에 16일에는 다우지수가 3만선이 무너지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FOMC 당일에 미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높게 사면서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반락했다"며 "미 연준이 제시한 긴축 스케줄 하에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하향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역성장이 지속된다면 기술적 경기 침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려의 핵심이 경기 침체라면 베어마켓(약세장) 종료를 위해선 경기 바닥이 중요하고,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 50 하회를 이에 대한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다"며 "문제는 ISM지수가 50에 도달까지는 최소 1~2개 분기가 필요하며, 그 중간엔 베어마켓 랠리의 타이밍 정도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16일 법인세 최고세율 25%에서 22%로 낮추는 등의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발표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강력한 감세 드라이브"라며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인하했고,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2년 유예, 개인 대주주 주식양도세 과세 범위 축소(10억원→100억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금도 결국 비용이기 때문에 기업 이익과 증시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과거 한국의 명목 법인세율과 코스피 상장사들의 법인세차감전이익 대비 법인세비용을 계산한 유효세율을 보면, 법인세를 인하한 후 곧바로 영향이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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