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 복귀 후 첫 실전 등판에서 흔들렸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소속팀 두산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그는 지난해(2021년)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2이닝을 던지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성적을 냈다.
그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특히 1984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작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도 뛰어넘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큰 고민 없이 미란다와 재계약했다.
그런데 미란다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 후 자신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지난 4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이후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어깨 부상 때문이다.
이런 미란다는 2개월 만에 다시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복귀 시점이 빨랐을까. 미란다는 KIA 타선을 상대로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이날 1회초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46구를 던졌다. 안타는 맞지 않았지만 볼넷이 문제가 됐다. 미란다는 경기 시작 후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로 몰렸다.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 숨을 돌렸으나 화대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첫 실점했다. 미란다는 이어 최형우를 다시 삼진으로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선빈을 5구째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추가 실점하면서 제구는 더 흔들렸다.
미란다는 박동원과 류지혁을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고 점수는 0-4로 벌어졌다. 결국 두산 벤치는 교체 카드를 꺼냈다. 미란다는 강판됐고 박신지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박신지는 첫 상대한 박찬호를 6구째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없이 해당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미란다는 부상 복귀전에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한 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7개)이라는 불명예와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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