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지난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전해진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 소식으로 판교가 들썩이고 있다. 이제껏 성장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해온 카카오의 사업 전략이 리스크 여부로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2017년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사다. 2015년 카카오 T 택시 출범 이후 현재 주차·대리·기차·버스·항공·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모빌리티 전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카카오 T는 누적 가입자 수 3천만명, 월 활성 이용자는 1천만명에 달하는 모빌리티 슈퍼앱이다.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디지털트윈 등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4천424억원, 당기순익 254억원을 기록하며, 분사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미국계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와 칼라일 외 구글과 LG, GS칼텍스, GS에너지 등의 전략적 투자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만 해도 8조5천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왜 성장이 담보된 핵심 자회사인 모빌리티를 매각하려고 했을까?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나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예정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충격은 더욱 크다. 매각 배경 중 가장 공감대를 얻고 있는 해석은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사회적 논란에 부담을 느껴, 매각까지도 검토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 논란 부담을 매각 이유 전부로 들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택시와 대리업계에서 갈등을 빚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사업영역이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서다.
카카오 측은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업계나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는 매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카카오가 핵심 자회사를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매각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원매자와 논의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공동체 소속 구성원들은 "모빌리티의 매각은 앞으로 카카오 경영 방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며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하고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고 기업 공개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라고 걱정과 우려를 밝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를 시작으로 비핵심 계열사 줄이기가 실제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성장에 방점을 두고 달려온 과거와 달리, 금융 위기 상황에서 위험 관리 및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삼고, 비핵심 자회사 정리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이번 매각이 단순한 자회사 매각으로 바라봐선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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