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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수익성 감소에 울고 전장 흑전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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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9조4720억원·영업이익 7917억원…VS, 7년여 만에 '흑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2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사업이 7년여 만에 흑자전환했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됐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9조4천720억원, 영업이익 7천91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2분기 17조1천139억원이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서민지 기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서민지 기자]

상반기 매출은 40조4천410억원, 영업이익은 2조7천346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는 소폭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19조5천226억원, 영업이익 8천392억원이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 들어 가전과 TV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매출은 7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4천억원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 1조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천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2%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4.6%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0.5%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HE사업본부 매출은 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은 200억원 초반대로 관측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큰 폭 떨어진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879만4천 대로, 전년 대비 474만3천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옴디아는 지난 3월 연간 TV 출하량이 2억1천163만9천 대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더욱 낮췄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TV는 펜트업 소비가 꺾였고,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현상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돼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면서 "원재료비, 물류비 등은 상승하면서 2분기 HE사업본부의 수익성은 매우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LG전자 ]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콘셉트. [사진=LG전자 ]

적자를 이어가던 전장(VS)사업본부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VS사업본부가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본 것으로, 시장에선 100억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성장한 2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올 상반기에만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며 "3분기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후 VS사업본부는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을 벌여왔다"며 "통상적으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3년임을 감안하면, 향후 고수익 수주의 매출인식 비중은 확대되고 저가 수주분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600억~700억원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적자를 이어온 태양광 패널 사업을 지난달 말 중단하면서 2분기 실적부터 관련 실적은 중단 사업 손익으로 반영됐다.

LG전자는 "지난 2월 23일 공시한 바와 같이 경쟁심화에 따른 적자 누적으로 사업 성과 악화의 요인이 돼왔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고, 2분기 결산에 중단 사업 손익으로 반영했다"며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천323억원, 9천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전망 역시 좋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원가 부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 펜트업 수요 소멸과 유통 채널 재고 조정 영향으로 상고하저 패턴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유통채널 프로모션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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