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비수기인 2분기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선방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판매 확대로, LG이노텍은 아이폰13용 카메라모듈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이 예상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천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수준이다.
주력인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경우 IT용 판매는 둔화될 수 있지만 전장용 제품 판매 확대가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도 실적을 뒷받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기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1조9천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반도체 기판 사업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출하는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환율 및 제품 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은 견고할 것"이라며 "반도체 기판 역시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계절성 요인이나 IT 수요 둔화로 컴포넌트 부문(MLCC)과 광학통신(카메라모듈)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을 수 있다"면서도 "전장용 제품 비중 확대로 우려 대비 선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도 2분기 전망이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분기에 영업이익 2천4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1천519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의 꾸준한 흥행 덕분이다.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센서 시프트(흔들림 보정) 카메라모듈은 아이폰13의 4가지 전 모델에 적용됐다. 센서 시프트는 LG이노텍이 애플에 독점 공급하는 부품이다.
반도체 기판의 선전도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과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반도체 기판 사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경상북도 구미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구미 4공장 인수를 포함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 판매 호조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광학 솔루션 사업부(카메라모듈)는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하고, 기판소재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비수기인데다 IT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망 이슈, 중국에서 생산 차질 영향도 받았다"면서도 "LG이노텍은 포트폴리오 경쟁력, 수익성 우위를 증명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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