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국엡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프로젝터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디지털 아트와 엔터테인먼트 등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엡손은 19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고광량 3LCD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미디어 파사드, 공연장, 대형 강당 등 공간별 특성에 맞춰 ▲EB-PU2220B (2만 루멘(lm), WUXGA) ▲EB-PU2216B (1만6천lm, WUXGA) ▲EB-PU2213B (1만3천lm, WUXGA) 등 3가지 사양의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김대연 한국엡손 VP팀 이사는 "프로젝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을 7~8%로, 공격적으로 잡고 있다"며 "프로젝터 시장 전망이 엄청 밝은 것은 아니지만, 시장 내 성장하는 곳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 시장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 시장이 커지고 있고, 스크린골프 등 엔터테인먼트 쪽도 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시장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제주 '빛의 벙커'와 아르떼 뮤지엄 등은 모두 코로나 시국에 오픈했다"며 "당시 손익분기점 돌파 시점을 2년으로 예상했는데, 1년 만에 달성하는 등 당분간 디지털미디어 아트 시장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엡손은 연내 프로젝터 신제품 판매 목표치를 300대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프로젝터 분야에서 600억원 매출을 거두고, 한국 엡손의 전체 매출은 1천6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엡손은 오는 2025년 매출 2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는 "올해 목표는 1천600억원으로 잡았지만, 점진적으로 2천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급 문제가 있다 보니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공급망만 해결된다면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코다마 타카히로 세이코엡손 VP팀 아시아총괄 매니저는 "전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로 인한 납기 지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부품과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최대한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엡손은 신제품의 강점으로 '초경량'을 내세웠다. 대표 모델인 EB-PU2220B는 자사 기존 제품 대비 60%가량 가벼워진 24.4kg으로, 타사 동급 모델과 비교해 제품 사이즈가 55%가량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엡손은 제품 경량화가 공간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친환경 실천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 대비 크기와 무게가 줄어들면서 포장 크기가 70%, 포장 자재가 65%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인건비와 배송비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대연 이사는 "액체 냉각 시스템의 구조와 경로를 단순화하고, 4인(in)1 소형 레이저뱅크를 적용해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며 "또 심플 스태킹으로 두 대를 설치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4만lm 솔루션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다마 매니저는 "엡손은 개발부터 설계, 제조 모두 자사에서 담당하며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며 "지난해 42.4%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현재 추세로 점유율을 확대한다면 세계 프로젝터 2대 중 1대는 엡손 제품일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후지이 대표는 "엡손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어떤 기술을 활용해야 우리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문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엡손은 환경부하 저감, 노동환경 개선, 분산형 사회 연결, 인프라, 교육 및 서비스의 질 향상,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성 등 5개 사회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엡손은 '엡손25'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며 "고효율, 초소형, 고정밀 기술과 디지털 기술(DX)을 활용해 사람, 사물, 정보를 연결하는 지속가능하고 마음이 풍요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겠다는 뜻으로, 앞으로도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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