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작심 비판한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절실성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옹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경찰이 상명하복 조직으로서 회의를 해산하라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의 명령을 위반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리와 대통령이 이 장관의 발언을 두둔하고 있다는 김 의원에 지적에 "모든 경찰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라며 "(일부 경찰이) 상사의 명령에 불복하고 모이는 상황은 공권력 허용한 국민에게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마치 12·12 사태 때 형성된 (하나회) 관계처럼 궁극적으로 국민에 해를 끼쳤다는 생각에서 과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중대한 국가의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라며 "이 장관의 표현은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류삼영 총경 등 일부 경찰은 지난 주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목적의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열었다. 경찰청장 후보자인 윤희근 경찰청 차장의 해산 지시에도 회의를 강행하자 경찰은 주도자인 류 총경에게 대기발령 조처를 내렸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를 열고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을 위한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경찰국 신설안은 다음 달 2일부터 공포·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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