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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커지는 이재명…꺾여가는 '李사당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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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권역별 투표 후 강해진 李…박용진 "치열하게 투쟁할 것"

당내 "사당화 주장 실체 없어"…전문가 "尹 지지율도 '어대명' 도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김현정 앵커, 강훈식 후보, 박용진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김현정 앵커, 강훈식 후보, 박용진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첫 권역별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가운데 9일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냈다.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민주당이 이재명 당으로 전락한다는 '사당화(私黨化)' 주장을 높여가고있지만, 당내에서는 좀처럼 박 의원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헌 80조 개정,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여야 영수회담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사법리스크 방어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당헌 80조(부패연루자에 대한 제재) 개정 청원에 대해 "검찰의 야당 탄압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옹호하는 입장을 냈으며 경찰국 신설로 논란이 된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탄핵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라고 밝혔다. 당대표가 된 후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할 것이냐는 강훈식 의원의 질문에는 "반드시 하겠다"고 답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주요 현안에 답변을 회피하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친명계(친이재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당대회 본선이 시작되면서 말을 아끼기보다는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낫다는 판단인 것 같다"며 "전당대회 열기가 거세질수록 이 의원도 전보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의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도 그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한쪽으로의 쏠림을 우려하고 있다"며 "당의 사당화 노선에 대한 치열한 투쟁을 끝까지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토론회와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강성 팬덤을 '전광훈 목사'나 '태극기 부대'에 비교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지난 6일 오전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당내에서는 박 의원의 사당화 주장이 생각보다 먹혀들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의원의 사당화 주장은 아직 실체가 없다"며 "이 의원과 이재명계가 지도부를 차지한다고 해서 당의 시스템을 쉽사리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당헌 80조 개정 청원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외부 요인이 이 의원을 돕고 있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의원의 지지율은 시소(Seesaw) 관계로 표현될 수 있다"며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이 의원의 지지율도 실제로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의원과 관련된 수사가 시작되면 오히려 이 의원의 당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어대명 기조가 바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해지는 이 의원에 맞선 박 의원과 강 의원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아직 두 사람의 시각차는 여전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아직 제가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강 의원의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지만 강 의원은 "닫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리를 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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