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목표에 힘을 실어줄 올 하반기 기대작 '갤럭시Z4' 시리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확장된 폴더블 사용성으로 사용자 개개인에게 보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10일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마련된 '갤럭시 체험관'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해 4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새 폴더블폰은 전작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화면 주름'은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업그레이드 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또 'e심'이 처음 적용되면서 스마트폰 1대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의 내구성도 전보다 더 강화됐다. 프레임과 힌지 커버에 아머 알루미늄(Armor aluminum)을 적용했고, 커버 스크린과 후면 글라스에 코닝의 고릴라 빅투스 플러스(Gorilla® Glass Victus®+)를 적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갤럭시Z4' 시리즈가 일부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넘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김성구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폴더블이 플래그십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카테고리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부터 공급까지 사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출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출시 이후부터 실기 없이 제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역시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일부 소수의 소비자를 위한 제품으로 시작했던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번 언팩에선 폴더블 혁신이 기술을 넘어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Z 겨냥한 '갤Z플립4'…소셜 앱에 최적화된 플렉스캠 경험 제공
'갤럭시Z플립4'는 전작 대비 용량이 약 12% 커진 3천7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25W 이상 충전기 사용 시 0% 충전 수준에서 약 30분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제품은 더욱 슬림해진 힌지, 무광의 백 글라스(Back glass) 및 유광의 금속 프레임(Metal frame) 등을 적용해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커버 디스플레이에 사진, GIF,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연출할 수 있다.
폰을 열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전화 걸기와 문자 답장도 가능하다. 삼성페이를 통해 자동차 문 잠금과 해제는 물론 '스마트싱스 (SmartThings)' 위젯을 통해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의 제어도 가능하다.
또 '갤럭시Z플립4'는 콤팩트한 클램쉘(Clamshell) 폼팩터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특히 폴더블에서만 가능한 '플렉스 모드(Flex mode)'를 활용해 새롭고 다채로운 촬영 경험인 '플렉스캠(FlexCam)'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여럿이서 셀피를 찍는 등 편리한 촬영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촬영 각도도 구현할 수 있다.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 (Snapdragon® 8+ Gen 1)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가 밤낮 상관없이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퀵샷(Quick shot)'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할 수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퀵샷은 인물 모드 촬영이 지원되고, 큇샷 촬영 중에도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 브이로그 제작 시 유용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Z세대가 애용하는 소셜 앱에 최적화된 플렉스캠 경험을 제공하고자 메타(Meta)와 파트너십도 강화했다"며 "'갤럭시Z플립4'로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촬영 시 플렉스 모드를 지원해 '숏폼(Short-form)'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왓츠앱(WhatsApp) 및 페이스북은 영상통화에서 플렉스 모드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성능 향상, 기대 이상"…'태스크바'로 활용성 높인 '갤Z폴드4'
'갤럭시Z폴드4'는 '갤럭시Z플립4'에 비해 전작 대비 눈에 띄게 기능이 향상된 모습이다. 특히 새로 추가된 '태스크바(Taskbar)'가 이번 변화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태스크바'는 PC와 유사한 레이아웃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최근 사용 앱에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멀티태스킹 또한 새로운 '스와이프 제스처(Swipe gestures)'를 통해 더 직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바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해 멀티 윈도우가 빠르게 실행된다.
또 삼성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의 멀티태스킹 경험을 고도화했다.
크롬(Chrome), 지메일(Gmail) 등을 포함한 구글 앱은 드래그 앤 드롭(Drag-and-drop)을 지원해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텍스트를 포함해 링크, 사진 등을 빠르게 복사하고 붙여 넣을 수 있다. 여기에 MS 오피스와 아웃룩(Outlook) 사용 시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해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쉽고 빠르게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3'부터 적용된 'S펜' 기능도 좀 더 강화됐다. S펜이 기기 안에 내장되진 않았지만, 이동 중에도 드로잉, 노트 필기가 가능하도록 해 언제 어디서나 더 강력한 멀티태스킹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Z 폴드4'는 5천만 화소의 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적용해 고품질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캡처 뷰 모드(Capture View Mode)'에서 활성화된 줌 맵(Zoom Maps), 듀얼 프리뷰(Dual Preview), 후면 카메라 셀피 등 다양한 카메라 모드는 폴더블 폼팩터를 통해 제공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작 대비 23% 더 밝아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들이 밤에도 고품질의 야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갤럭시 Z 폴드4'는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고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nder Display Camera)'의 시인성을 개선한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게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앱은 대화면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해 한 화면에서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넷플릭스 등 OTT앱은 플렉스 모드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플렉스 모드 터치패드(Flex mode Touchpad)'를 통해 콘텐츠를 일시 중지, 되감기, 재생은 물론 확대 및 축소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Snapdragon® 8+ Gen 1) 모바일 플랫폼으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한층 더 강화했다"며 "더욱 슬림한 힌지와 얇아진 베젤로 그립감은 유지하면서 커버 스크린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고, 무게를 전작 대비 8g 줄여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무게(263g)로 휴대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노태문 "완성된 삼성 혁신 철학 구현"…시장 기대감 ↑
업계는 '갤럭시Z4' 시리즈가 전작 대비 성능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보고 올해도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 안에서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갤럭시Z' 시리즈 출하량이 1천2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1천만 대 판매량은 '갤럭시노트'가 지난 2011년 출시 이후 유지해온 연간 판매량 수준이다. 오포, 화웨이, 모토로라 등 중국 경쟁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 공급 문제, 지정학적 이슈 등이 계속되며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과를 가를 듯 하다"며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폴더블폰 대중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폴더블폰의 연간 출하량 목표치를 1천5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의 두 배에 달하는 목표치로, '갤럭시S울트라'로 편입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연간 출하량을 감안하면 자신감이 엿보이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또 이번 신작의 성공을 통해 하반기 실적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모바일경험(MX)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든 2조6천200억원에 그쳤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삼성의 혁신 철학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완성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업계 리더십을 통해 폴더블을 전 세계 수 백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로 성장 시켰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폴더블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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