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어린 친구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인 이대호(내야수)가 약속을 지켰다. 이대호는 지난달(7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 전야 행사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그는 당시 상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고 지난 9일 아내 신혜정 씨와 함께 부산대학교 어린이 병원을 찾았다. 이대호는 이날 이 자리에서 홈런 레이스 우승 상금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을 찾아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대호는 당시 입원한 아이들을 위한 시인볼과 모자 등을 나눠주고 크리스마스에는 직접 산타 모자를 쓰고 병실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에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자 기념물품을 대신 전달했다.
이대호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입원한 어린이들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사실은 기부가 알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대 어린이병원에서 내가 한 기부가 알려지면 더 많은 후원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심 끝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아이들을 위해 항상 노력하시는 부산대 어린이병원 의료진 노고에 감사하다"며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아픈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내가 더 힘을 받게 된다"며 "힘든 치료를 받지만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또래 친구들과 뛰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홈런 레이스 상금은 발달장애와 희귀난치성 질환, 소아기형, 소아심장병 등 소아 질환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치료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10일 기준 99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1리(377타수 121안타) 13홈런 5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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