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대호! 이대호!' 홈 구장인 사직구장이 아닌 잠실구장이었지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KBO리그 10개 구단 팬들은 한 선수의 이름을 함께 외쳤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를 찾았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은 이대호에게도 마지막 무대가 된다.
이대호는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베스트10에 선정됐다. 그는 전날(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홈런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해 개인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고 올스타전에서는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드림 올스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은퇴를 앞두고 '은퇴 투어'가 확정됐다. KBO리그에서 뛴 선수 중에서는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현 KBO 홍보대사, SBS 야구해설위원)에 이어 이대호가 두 번째다.
이날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소속팀 롯데가 9개팀을 상대로 치르는 올 시즌 마지막 원정 경기와 홈 경기에서 은퇴 투어가 마련된다. 이번 올스타전은 그 첫 번째 자리다.
이대호의 가족도 함께 잠실구장을 찾았다. 아내 신혜정 씨를 비롯해 딸 이예서와 아들 이예승도 남편과 아빠의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를 지켜봤다. 이날 5회말 종료 후 KBO는 이대호에 대한 올스타전 은퇴 행사를 마련했다.
신 씨는 "이런 귀중한 자리를 준비해 준 KBO와 10개 구단 프런트 그리고 야구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마이크를 건너 받은 이대호는 첫 마디를 마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내보다 먼저 울지 않으려고, 그리고 그렇게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라고 말을 맺지 못했다. 울먹인 이대호를 향해 잠실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 모두 "울지마! 울지마!"를 연호했다.
이대호는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아내를 비롯한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도 이대호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증정했다. 스포츠 전문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광작가'가 제작한 일러스트다.
이대호가 고등학교(경남고) 시절부터 올 시즌까지 선수로 활약한 모습과 함께 부산과 사직구장을 배경을 하나의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이대호 몸 담고 있는 롯데를 비롯한 팀과 주요 기록도 수록됐다.
일러스트 액자도 이대호에게 특별한 의미다. 사직구장에서 사용된 1루 베이스와 흙을 담아 제작됐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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