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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韓은 호구?"…애플, 소비자부터 역사문제까지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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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국이 호구네."

글로벌 기업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에 부당한 대우를 할 때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같은 얘기가 나오곤 한다. 가끔 한국에서만 제품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거나, 한국을 홀대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자업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이전부터 꾸준히 한국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건 '가격'이다. 애플은 그간 '고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에서 유독 제품을 비싸게 판매해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다음 달 공개되는 아이폰14 시리즈 역시 가격이 큰 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제품 가격 자체가 오른 상황에 한국에서는 가격을 더욱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스토어 '애플 명동' [사진=서민지 기자]

애플은 지역별로 출고가를 달리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시장에 비해 항상 가격을 높게 책정해왔다. 전작인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최고 사양인 아이폰13 프로 맥스의 국내 출고가는 214만5천원이었다. 미국 출고가는 1천599달러로, 당시 환율로 계산했을 때 국내 가격이 20만원가량 비쌌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애플은 아이폰11을 출시하면서 미국·일본·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을 인하했지만, 국내 출고가는 그대로 유지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아이폰12 출시 때도 미국 출고가 대비 국내 판매 가격이 23만원가량 비쌌다.

한국과 달리 다른 국가에서는 가격 인하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보통 신작을 출시한 뒤 전작 출고가를 인하하는데, 이보다 전에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애플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적도 없다. 대부분 2~3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보다 신제품을 한 달가량 늦게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한국 시장에 좀 더 이르게 제품을 선보였지만, 1차와 2차 사이 시점에 내놔 '1.5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다.

애플이 지난해 한국에서 납부한 법인세는 매출 대비 0.9%에 불과하다. 전 세계 매출 대비 평균 법인세 비중이 4%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매출 원가를 높이고 영업이익을 줄여 법인세를 적게 납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역사 왜곡과 관련한 논란도 꾸준히 있어왔다. 애플은 한국 판매용 아이폰에만 지도에 '독도'를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일본이 주장하는 '다케시마'로 표기됐고, 이외 국가에서는 표기를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제는 지난 1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애플 인공지능(AI) 시리에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소개하고, "독도는 누구의 땅이냐"고 물으면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닌 13가지 이유', '독도가 일본 땅인 13가지 이유' 등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올해 초 '중국 설' 표기로도 비판을 받았다. 애플은 지난 1월 유튜브 채널에 단편 영상을 공개하면서 제목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표기했다. 음력설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인데, 중국 중심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애플이 국내에서 그간 다양한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럼에도 제품을 사주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일까.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1위인 애플의 행보에 씁쓸함만 남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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