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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역대급 내홍 속 의원총회…'당내 불만' 직면한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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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헌개정·새 비대위 구성 계획 논의

권성동 사퇴 요구 일축 "어떤 대안도 없다"

윤상현 "원내대표 리더십 잃어, 바꿔야"

정치권 "윤핵관 2선 후퇴만이 해법"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지난 26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정지 결정으로 역대급 내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당헌 개정과 새 비대위 구성을 추진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의 반발을 제압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당내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로운 비대위의 출범 외에는 어떤 대안도 없다"며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당 비대위는 전날 만장일치로 권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에 추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일부 당헌을 개정한 뒤 추석 전까지 새 비대위를 구성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철수·서병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은권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네 중진들 모두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징계 후 직무대행·비대위 체제 전환,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새로운 비대위 추진 모두 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는 점을 역설하며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그는 "(비대위 전환을 결정할 당시) 제 기억에는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했음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지난 27일에도 우리는 또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법원의)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과 당헌 개정,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의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징계 이후, 위기 때마다 모든 것을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총의를 모았다"며 "비상한 시국에 맞서 결의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의총으로 결의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정할 경우, 지금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직무대행 임명과 새로운 비대위 추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당의 위기가 무엇에서 시작됐나. 전 당대표의 성(性)상납 의혹 무마 시도가 윤리위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되었음이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를 저격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헌 개정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위기는 당대표 징계라는 초유의 사태와 당헌 당규의 미비가 결합한 구조적인 문제"라며 "당헌당규 개정을 통한 새로운 비대위 출범 말고 어떤 대안이 있느냐. 비대위 출범 이전 최고위 체제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 전환이 가능한 비상상황을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궐위된 경우' 등으로 규정하는 당헌 96조 1항 개정안을 보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법원 가처분 결정에서 논란이 됐던 비상상황 관련 판단 요건을 구체화해 가처분 결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에 당헌 개정안을 보고받고 식사를 마친 후 오후 2시께부터 자유토론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날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와 당헌 개정 추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법원의 판단 취지는 비대위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취지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헌을 개정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건 편법이고 탈법이고 꼼수고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것은 정치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다. 이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잃고 동력과 명분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원내대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안철수·서병수·조경태 의원 등도 자신과 같은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조 의원도 앞서 오전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토론 시간에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겠다고 밝혔으며, 서 의원은 의총에서 아예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국민의힘 사태는 권 원내대표를 포함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 2선 후퇴 없이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라며 "당헌을 개정해 다시 비대위를 꾸린다는 것도 위인설법(爲人設法, 사람을 위해 법을 만든다)에 다름 아니다. 국민의힘 사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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