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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돌아온 지스타, 전람회 넘어 축제의 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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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쇼 위기론 지적되지만…현장의 설렘은 계속돼야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끝나고 게임쇼 '지스타'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전히 마스크는 써야 하지만 전시장 규모와 부대행사 공간 등을 반영할 때 2019년 규모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지난해와 같은 제한된 '철통방역'보다는 활기찬 분위기로 꾸며질 전망이다.

올해는 해외에서도 3년 만에 도쿄게임쇼, 게임스컴 등 글로벌 오프라인 게임쇼가 열린 해다. 다만 글로벌 대형 기업들이 최근 몇 년 새 불참하면서 게임쇼 자체가 사양세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굳이 게임쇼에 목메지 않을 이유도 있다. 닌텐도 다이렉트,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 엑스박스게임즈 쇼케이스 등 대형사들이 게임쇼에 앞서 공개하는 독자적인 게임 이벤트만으로 충분히 눈길을 끌고 있고,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한 경험치가 쌓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분명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데 모인 현장은 각개 온라인 이벤트가 채우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오프라인 게임쇼는 단순히 마케팅, 미디어 연결, 사업 거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게이머들에게도 하나의 축제로서 함께 호흡하기 때문이다.

축제가 축제인 이유는 행사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갈 때 비로소 느껴진다. 축제가 단순히 작품을 나열, 전시해두고 구경하는 전람회, 박람회와 구분되는 점은 집단적 체험을 통해 공유하는 추억, 신작에 대한 카타르시스와 설렘이다.

지난 기간 코로나19와 방역 조치로 부스, 관람객 모두 줄어든 데다 대형사들 참여도 부진했지만 얻은 게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분의 게임 시연을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던 예년과 달리 게임 시연 기회가 늘고 쾌적했다는 반응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020년, 2021년의 온라인 경험을 살려 온라인 콘텐츠도 병행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지스타가 끝나고 추억과 설렘으로 다음 지스타를 기다릴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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