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던 반도체마저 3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반도체 사업 간판인 메모리반도체가 수요 부진에 시달리며 하반기 이후 삼성 반도체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잠정 실적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73%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2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휴대폰과 가전 같은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마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아직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반도체 예상 영업이익은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약 10조원과 비교해 3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선 D램,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출하량이나 가격 모두 하락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업체들이 판매 부진으로 반도체 구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계 실적도 직격타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D램은 고객들의 재고 감축 영향이 크게 반영돼 가격과 출하량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메모리 실적 악화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삼성 휴대폰사업부(MX)향 매출로 인해 스마트폰 노출도가 높은 삼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경쟁사 대비 부정적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4분기 이후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13%~18%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도 15~20%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반도체 감산은 없다고 밝혔다. 경쟁 업체 미국 마이크론 등이 설비 투자 축소·감산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테크데이에서 "현재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며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게 기조"라고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