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내년부터 출시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차량 구입 후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의 성능과 기능을 최신 수준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일부 차종에는 구독형 소프트웨어 기능이 적용되는 만큼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서비스를 구독해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 나아가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를 위해 18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 계획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출시될 모든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도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일부 차량에는 구독형(FoD)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적용돼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년 전부터 SDV로의 전환 작업을 추진해 왔다. 2018년 출시한 G90을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GV60에도 SDV 기술을 적용하는 등 개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사측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은 올해 말 기준 1천만 대로 오는 2025년 2천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위해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차량의 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제어기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모두 개별로 수정해야 했는데 제어기 통합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영역은 각각의 통합 제어기 양산을 통해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자·편의(Comfort)와 주행성능(Driving) 영역의 제어기도 각각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이다.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 위에 우리만의 최적화된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하고 그 적용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보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고객들은 보다 풍요로운 삶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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