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15일 SK㈜ C&C의 데이터센터(IDC) 전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마비됐다. 카카오맵과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비롯해 네이버 일부 서비스도 먹통 현상을 겪은 가운데 이번 대란의 책임 소재를 놓고 SK C&C와 플랫폼 기업들의 공방전도 예상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3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2시간만인 오후 5시 46분께 초진됐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방당국은 잔불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실에서 시작됐다. 발화 지점은 전기실 내 배터리로 추정된다. SK C&C 관계자는 "실질적인 서비스 공급과 관련된 서버·전산실은 이번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했고 현장에서는 배터리 온도를 모니터링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입주사인 카카오, 네이버 등의 서비스 중단 사태가 빚어진 셈이다. 화재 진화 후 전력 복구 시 서비스 재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력 공급 재개 시점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현재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기업 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체적인 발화 지점과 원인, 서비스 재개 시점, 데이터센터 관리실태 등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서비스 백업 미비로 장애가 지속되는 부분은 서비스 제공사가 설명할 부분"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화재를 진화하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 측은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됐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 업체에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예정"이며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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