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여권 일각의 '전술핵 재배치', '핵무장론' 주장과 관련해 "여당 당권주자들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안보장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안보를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삼으려는 여당이야말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강 대 강 대치로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집권 여당은 당리당략을 위한 무책임한 안보팔이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권 주요 인사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대북 강경론을 펼치는 과정에서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전날(17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을 믿고 핵전력을 포기한 사례를 거론하며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했고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와 함께 여성 군사 기본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상황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에 전술핵을 재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 대표라는 사람이 느닷없이 전술핵 운운하더니 어제는 핵무장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미 동맹의 가치를 부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에 질세라 당권 주자들은 앞다퉈 나서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는 당권 주자의 모습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어떤 심정이겠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전 당 대표 쫓아내기에 성공하자마자 누구 발언이 더 센가 경쟁이라도 하는 듯하다"며 "아무런 대안도 전략도 없이 전술핵 재배치, 핵무장, 9.19 합의 파기 등 마구잡이식 주장만 하는 건 대한민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킬 뿐"이라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미국 정부와 전문가들조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안보를 더 이상 정략과 정쟁의 대상으로 악용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집권 여당의 무책임하고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는 결코 지지층 결집도, 민생경제의 위기 극복도 이룰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고발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극우 유튜버나 다름없고 시대에 뒤떨어진 갈등 증폭기를 계속 편들 게 아니라 이제라도 직접 나서 김문수 위원장을 해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종북 본성을 드러낸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으로 민주당 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환노위 회의를 통해 김 위원장의 고발을 의결했으며 국민의힘 측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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