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검찰과는 이날 밤늦게까지 대치할 전망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상으로는 밤 10시 이후가 될 것 같은데 심야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검찰의 무도한 탄압, 정치탄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최고위원들이 모여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위례신도시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수뢰(受賂)한 혐의로 체포한 후 민주당사 내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박홍근 원내대표의 지시로 모든 국정감사 일정을 중단하고 민주당사에 집결해 검찰과 대치 중이다.
김 대변인은 "확인해보니 검찰이 야간영장까지 발부받았다. 야간영장을 받았다는 건 밤늦게까지라도 대치 상황을 예상하고 대치를 연출해 보이겠다는 것"이라며 "저희들(민주당)은 검찰의 의도에 응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의원들이 국감 중 당의 상황을 듣고 당사로 급하게 오셔서 대기 중"이라며 "지방에서 국감을 하시던 의원들도 속속 열차 편으로 오고 계시며 당사로 들어오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내일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는데 바로 전날 당사에 들이닥쳐 압수수색하려는 것은 의도적이고 정치적이라는 생각"이라며 "전날(18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 중에는 서욱 전 국방부장관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둘 모두 윤석열 검찰의 정치적 의도를 백주 대낮에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의 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서는 "예정돼 있던 비공식 일정과 당무를 의연하게 보고 계시다"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는 오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부남 당 법률지원단장은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김 부원장의 범죄혐의는 민주당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리고 압수수색은 강제수사라 최소한에 그쳐야 함에도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에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치검찰이 광란의 칼춤을 추기 시작했다"며 "야당 탄압에 강력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시간 교대 방식의 '당사 지킴이 근무조'를 꾸렸으며 심야에도 검찰과 무기한 대치하며 압수수색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사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민주당원 수십여 명도 현재 민주당사 앞에 모여 고성과 함께 검찰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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