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中 업체들…3Q 스마트폰 부진 속 애플만 웃었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샤오미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반면 애플은 시장 부진 속에도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 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3분기 6천41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21%로 1위를 유지했다. 전 분기보다 3% 증가했지만, 전년보다는 7.4% 감소했다.

2위에 오른 애플은 주요 업체 중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의 3분기 출하량 5천220만 대로 전년보다 2.6%, 전 분기보다 6.7% 늘었다. 점유율은 17%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5%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4%포인트로 좁혀졌다.

중국 업체들은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3위인 샤오미의 출하량은 4천50만 대로, 전년 대비 11.2%나 떨어졌다. 오포는 2천910만 대, 비보는 2천53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18.9%, 22.4%의 감소세를 보였다.

홍주식 옴디아 이사는 "올해 4분기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와 같은 다른 많은 부정적인 요인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영향을 미쳤으며, 재고 문제로 인해 업체들의 부품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며 "올해 연간 기준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통 3분기는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로 꼽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경우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보다 12% 감소한 3억100만 대로 파악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3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억9천780만 대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보다 9% 감소한 수치다.

앰버 리우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스마트폰 수요는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공급망과 생산 예측을 신중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4분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시장 회복의 전환점으로 보기엔 너무 이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