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AMD가 인텔보다 먼저 차세대 D램(DD5R)을 지원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보인다. AMD가 인텔이 장악하고 있던 서버용 CPU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면서 새 CPU 제품간 혈투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10일(미국 현지시간) 서버 CPU '4세대 에픽(코드명 제노아)'을 공개할 예정이다.
AMD가 선보이는 제노아는 서버용 CPU 가운데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첫 CPU다.
AMD는 이르면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이 DDR5와 호환되는 서버 CPU를 내년 1월에 공개하는 걸 감안하면, AMD가 인텔보다 한발 빨리 DDR5 수요를 공략하는 셈이다.
인텔은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코드명 사파이어래피즈) 서버 CPU를 내년 1월 출시한다.
DDR5는 기존 DDR4 대비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10% 이상 낮다. 가격도 DDR4보다 20~30% 비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반도체 불황 속에 CPU 업체들은 물론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사파이어래피즈 출시를 고대해왔다.
이들 업체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서버용 D램을 DDR5로 교체하는 수요를 지난해부터 기다려왔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CPU를 바꾸면서 D램도 교체한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계에선 AMD와 인텔의 서버 CPU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인텔이 100% 장악하고 있던 서버 CPU 시장을 AMD가 10~20% 가량 뺏고 있기 때문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애널리스트데이에서 "2019년에 비해 2021년 데이터센터 부문 수익이 두 배가 됐다”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더 많은 고객사가 이를 찾고 이후 로드맵에서도 시장 확대가 일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사파이어래피즈를 지난해 4분기에 출시한다고 했지만 이를 올해 상반기로 연기했다가 해까지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사파이어래피즈가 인텔 7공정(10나노급) 적용에 차질을 빚었다"고 분석했다.
인텔이 1년 이상 새 서버 CPU를 내놓지 못하면서 AMD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지연으로 AMD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서버 CPU 점유율이 올해 15%에서 내년 22%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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