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애플은 여전히 여유를 부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을 내놓을 경우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애플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2~3년 내로 폴더블폰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애플의 폴더블폰은 오는 2024년 출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를 먼저 선보인 뒤에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며, 출시가 늦춰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은 다소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데 이어 화웨이,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애플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다. 수년간 중국 제조사들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지만,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평가 때문인지 중국 업체들은 주로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해왔다.
애플의 경우 마니아층이 두터운 데다 스마트폰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만큼 폴더블폰을 내놓을 경우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20만 대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애플은 3분기 2.6% 출하량 증가를 기록, 상위 5위권 업체 중 유일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7.4%, 샤오미는 11.2%, 오포는 18.9%, 비보는 22.4% 역성장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폴더블 부문을 진정으로 도약시키는 곳은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일 것"이라며 "애플의 영향력과 브랜드 파워는 삼성전자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앱 개발자들은 폴더블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애플이 폴더블을 낼 경우 상황이 바뀔 것"이라며 "애플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제품으로 교체하기보단 애플의 폴더블폰을 기다릴 것"이라고 봤다.
다만 애플의 진입이 오히려 삼성전자에 득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 자체가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 혼자 끌고 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애플이 제품을 출시할 경우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다소 뺏길 수 있지만, 시장 성장에 따라 판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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