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선 3년 전 빈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5대 그룹 회장과 '깜짝 회동'이 이뤄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7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방한은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사업 수주 기업과 투자처 발굴이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천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전체 부지만 서울 면적의 44배 수준인 2만6천500㎢에 달한다. 석유에 의존해온 경제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네옴시티의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계에선 빈 살만 왕세자가 재계 총수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환담을 나눈 바 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총수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2개월여 뒤인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빈 살만 왕세자와 재차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시공은 물론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요한 기술을 두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로봇,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UAM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는 사업으로, 미래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사우디 측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야다.
최태원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역시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며 석유 중심 산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구광모 회장과 신동빈 회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재계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만큼 방한 성과를 내기 위해 재계 총수에게 만남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빈 살만 왕세자를 접견할 때 이재용 회장 등 총수를 불러 함께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