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D램의 전 세계 매출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등 일부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며 위기 대응에 나섰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81억8천700만 달러로, 전분기(255억9천400만 달러)에 비해 28.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두번째로 큰 감소 폭"이라며 "가전 제품 수요가 지속 감소하면서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하락했고, 비교적 견조했던 서버용 D램 출하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강조했다.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74억 달러로, 전분기(111억3천만 달러)에 비해 3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은 43.5%에서 40.7%로 다소 하락했다.
2위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분기(70억1천100만 달러)보다 25.2% 감소한 52억4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27.4%에서 28.8%로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24.5%에서 26.4%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3분기 매출은 전분기(62억7천천100만 달러)에 비해 23.3% 줄어든 48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상위 3대 업체 중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며 "D램 업계는 올해부터 시작된 재고 조정 기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므로 지속적인 이익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들 업체들이 기술 이전 속도를 늦춰 D램의 생산량 증가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의 경우 차세대 공정인 10나노급 5세대(1b) 공정의 대량 양산 일정을 연기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직전 분기보다 20% 줄이고, 설비투자도 추가로 축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D램 생산이 올해보다 감소하고, 낸드플래시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마이크론의 생산량 증가율은 상위 3개 업체 중 가장 작을 것"이라며 "급격히 줄어드는 이익률에 대응해 가시적인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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