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하락세가 가팔랐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이달엔 보합세를 보였다. 재고가 급증하며 반도체 공급 업체나 이를 사는 업체 모두 가격 협상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x8)의 고정거래 가격은 2.21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3.71달러(-9.51%), 올해 1월 3.41달러(-8.09%), 5월(-1.76%), 7월(-14.03%), 8월(-1.04%), 10월(-22.46%) 순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달에는 주요 D램 공급업체와 고객사들이 지난달 분기 계약 협상을 마친 뒤 추가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보합세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D램 DDR5 가격도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DDR4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0~30% 수준이던 제품의 가격 차이가 내년 1분기 15%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거래가격이 유지됐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평균 4.14달러를 기록해 전달 가격과 같았다. 낸드 제품은 지난 6월부터 지난 10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내년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를 확대하고, 마이크론이 감산 계획을 발표했지만 4분기 D램 생산량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내년 1분기 전체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10%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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