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방한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인 경계현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반도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이날 오전 인텔코리아 국내 임직원 격려 행사를 마친 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경계현 사장과 회동했다.
경 사장과 겔싱어 CEO는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PC·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겔싱어 CEO의 방한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올들어 두번째다. 첫 방한 때는 이재용 당시 부회장과도 회동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중동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30분쯤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은 겔싱어 CEO와 이번 만남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관계다.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파운드리 2위 업체이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인텔은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파운드리 재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공조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DDR5(PC와 서버용), LPDDR6(모바일 기기)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을 하는 데 있어서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CPU와의 호환성이 중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인텔과 삼성은 협력사이면서 경쟁사인 관계"라며 "겔싱어 CEO가 방한하거나 삼성 경영진이 미국을 갈 때 반도체 사업을 논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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