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KT 주식 수가 감소하고 있다. 구현모 연임을 저지하려는 국민연금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KT(대표 구현모)는 국민연금을 보고자로 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를 5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12월30일 기준 국민연금 KT 지분율은 직전 보고서(2천703만7천985주, 10.35%) 대비 0.23%p 하락했다. KT 지분율이 10.35%에서 10.12%로 감소한 것. 보유 주식수는 2천641만2천967주다.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보유 주식 107만2천546주를 매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KT 지분율은 10월31일 기준 10.77%에서 11월30일 10.35%로 0.42%p로 감소했다.
KT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현 KT 대표를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확정했다. 구 대표는 이사회에 단독 후보가 아닌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가능 여부를 검토 요청했고 이사회는 수락했다. 복수 후보를 두고 심사를 진행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성명문을 통해 "KT이사회는 현직 CEO(구현모)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 기금이사는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내년 3월 주총에서 구현모 연임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국민연금 측은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경선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구 대표 연임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내년 3월 주총에서 구 대표 연임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KT 지분율 변동이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사다.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연금과 KT 우호지분 간 표대결 경쟁에서 구 대표 연임에 대한 표심이 확실한 우위에 서게 된다. 반대로 투자 계획에 따라 이후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지침 강화를 예고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 합리적 지배구조가 어떤 것인지 고민이나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다. 소유구조가 광범위하게 구축된 기업의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을 검토할 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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