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합병설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회사의 합병설에 대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투자펀드사인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4조원을 키옥시아에 투자했다. 4조원 가운데 2조7천억원은 재무적투자자(LP)로, 1조3천억원은 전환사채(CB)로 투자에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가능성을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다 일본 정부의 반대로 양사의 인수·합병(M&A) 논의가 소강상태가 됐는데, 다시 합병설이 불거진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4%로 1위였고, 키옥시아(20.6%),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18.5%), 웨스턴디지털(12.6%) 순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하면 3분기 기준 점유율 33.2%로 삼성전자도 앞선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 평균가격을 지난해 말 최저가격보다 낮게 잡고 있다"면서도 "거시경제도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으로서 다운턴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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