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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룡' 인텔도 경기침체에 '휘청'…매출 30% 급감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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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매출, 시장 기대치 '하회'…올해 실적 전망도 '빨간불'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 여파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개인용 컴퓨터(PC) 판매가 급감한 것이 타격을 줬다.

인텔 본사 [사진=인텔]
인텔 본사 [사진=인텔]

인텔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40억 달러(약 17조3천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준으로, 월가 예상치(144억9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주당순손실은 0.16달러를 기록하며 0.10달러의 순이익을 낸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조정 후 주당순손실은 0.10달러로 전년 동기(1.15달러) 수준을 크게 밑돌았고, 월가 예상치인 0.20달러에도 못 미쳤다.

지난 한 해 매출액 역시 20% 급감한 631억 달러에 그쳤다. 주당순이익은 1.94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PC 판매 급감의 영향이 컸다. 리서치업체 가드너에 따르면 이 기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다. 이에 인텔의 최대 수익원인 CPU 사업 부문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한 66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데이터센터 및 AI(인공지능) 사업부의 매출액도 1년 전에 비해 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돼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경쟁은 격화되면서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며 "가전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 이같은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3월 예상 매출은 105억∼115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140억 달러)에 못 미쳤다. 또 1분기에도 0.15달러의 주당순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장은 0.24달러의 흑자를 예상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텔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했다. 인텔은 이날 정규거래 때 1.31% 상승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오후 5시 56분 현재 9.27% 폭락했다.

이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판매 비용과 운영비 등에서 올해 30억 달러를 절감하고 2025년 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수요 축소 등에 의한 실적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한 구조조정 목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또 팻 겔싱어는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칩 공급 과잉 현상과 관련해 "업계에서 본 적이 없는 가장 큰 규모의 재고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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