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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 정도면 마케팅"…언팩 전 다 털린 '갤S23' 이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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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출시 때마다 사양·가격·사용기 등 모두 사전 유출…삼성 '엑시노스' 자취 감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0년 넘게 이어져 온 유출 마케팅 아닌가요? 삼성이 일부러 정보를 사전에 흘려 놓고 노이즈 마케팅 하는 거죠. 문제가 됐다면 삼성이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을 진작에 고소했지, 이렇게 매번 내버려뒀을까요."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기대작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모든 정보가 공개 행사 전에 대부분 유출됐다. 디자인부터 사양, 가격, 심지어 언박싱(사용기) 영상까지 올라오면서 "김이 샜다"는 반응과 함께 정보 유출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23 울트라' 언박싱 영상 [사진=유튜브 테크드로이더 캡처]
'갤럭시S23 울트라' 언박싱 영상 [사진=유튜브 테크드로이더 캡처]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월 2일 오전 3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3년 만에 미국 샌프란시스코(현지 시간 1일 오전 10시)에서 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삼성전자도 상당히 공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물방울 모양 카메라를 강조한 초대장과 티저 영상으로 '갤럭시S23'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과 달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외에선 '갤럭시 언팩' 행사 전부터 '갤럭시S23'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떠돌고 있는 '갤럭시S23' 국내 판매용 홍보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에선 출시 일정 및 주요 스펙, 출고가 등이 모두 적혀 있다. 제품 공개 행사가 진행되지 상황에서 모든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이다. 유출된 홍보 이미지에는 ▲일반 모델 115만5천원 ▲플러스 135만3천원 ▲울트라 159만9천400원부터 출고가가 시작된다. 전작 대비 각각 15만원가량 높은 수준으로, 지난 2021년 '갤럭시S21' 이후 약 2년 만에 '갤럭시S' 시리즈의 출고가가 오르게 된다.

이는 스마트폰의 원재료인 모바일 AP와 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모바일 AP의 가격이 전년 대비 약 80% 상승했고, 같은 기간 카메라 모듈의 가격도 약 10% 올랐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시 일정도 공개됐다. 삼성은 다음달 2일 언팩 행사 이후 같은 달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14~17일 사전 개통을 거쳐 17일 공식 출시한다.

사전 유출된 '갤럭시 S23' 시리즈 국내 판매용 홍보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전 유출된 '갤럭시 S23' 시리즈 국내 판매용 홍보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트위터, 유튜브 등 SNS(소셜 미디어)에선 심지어 '갤럭시S23 울트라' 언박싱 영상까지 올라오고 있다. 니카라과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갤럭시S23 울트라 코튼 플라워' 색상 모델로 추정되는 제품을 박스에서 개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공개된 '갤럭시S23 울트라'는 앞서 유출된 이미지와 같은 모습으로, 일렬로 배열된 물방울 디자인의 카메라와 전면 엣지 디스플레이가 기기에 적용된 것이 눈에 띈다. 후면 카메라 부분은 '컨투어컷'이라 불리는 '카메라 섬'이 사라지고 카메라 렌즈에 테두리를 씌운 '물방울' 디자인이 적용됐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옆 프레임이 더 각지게 바뀔 것"이라며 "이로써 단말 내부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 박스의 부피가 전작 대비 크게 줄어든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친환경'을 앞세워 충전기, 이어폰 등을 제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튜버 테크드로이더도 지난 25일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의 전체 색상 언박싱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블랙 ▲핑크 ▲그린 ▲바닐라 등 4개 색상의 제품이 등장한다. 또 해당 유튜버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카메라 및 디스플레이 성능을 시연했다.

'갤럭시S23 울트라' 언박싱 영상 [사진=유튜브 테크드로이더 캡처]
'갤럭시S23 울트라' 언박싱 영상 [사진=유튜브 테크드로이더 캡처]

지금까지 유출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반 모델, 플러스, 울트라 모델 등 3종으로 출시된다. 각각 6.1인치, 6.6인치, 6.8인치 화면 크기를 제공한다.

외형은 전작과 비교해 유사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 성능, 내구성 등은 전작에 비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갤럭시S23' 전 모델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함께 탑재해 왔으나, '갤럭시S23'에는 100% 퀄컴 AP만 적용된다. 그동안 지적된 '엑시노스'의 발열, 성능 저하,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에도 퀄컴의 모바일 AP를 전량 채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엑시노스'가 탑재된 '갤럭시S22'의 성능 문제가 불거진 후 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며 "2025년 출시 제품에 갤럭시에 최적화 한 자체 개발 모바일 AP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메라 성능 개선도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모든 모델에 전면 싱글(1개),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갤럭시S23' 울트라에는 2억 화소 카메라가 적용된다. 삼성은 지난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부터 최상위 모델에 1억800만 화소를 탑재해왔다. 2억 화소로 최상위 모델의 메인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3년 만이다.

이를 위해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2'가 장착된다. '아이소셀 H2'는 자동 초점 기능을 수행하는 '슈퍼 QPD' 기능을 탑재해 거실 밝기(약 100룩스)보다 100배가량 낮은 밝기의 달빛에서도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도 전작에 비해 소폭 개선된다. '갤럭시S23' 기본 모델, 플러스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3천900mAh(밀리암페어시), 4천700mAh로 전작에 비해 200mAh 늘어난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전작과 동일한 5천mAh다.

고속 충전은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플러스 모델은 25W(와트), 울트라는 45W를 지원한다. 25W는 30분에 50%, 45W는 70%까지 충전 가능한 속도다.

디스플레이는 일반 모델 6.11인치, 플러스 6.6인치, 울트라 6.8인치 크기에 모두 카메라 홀을 제외한 기기 전면부를 모두 화면으로 채우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울트라는 1천440p의 해상도와 550ppi의 '2X 다이내믹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또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가 적용돼 내구성도 전작보다 더 강화된다.

램(RAM)과 저장용량은 전작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은 8GB(기가바이트) 램에 256GB 내장메모리, 울트라는 12GB 램에 256GB·512GB·1TB 내장메모리가 유력하다.

기기 무게는 울트라가 233g으로 전작 대비 5g 늘었고 플러스·일반 모델은 전작과 동일하다. 색상은 그린, 핑크, 베이지, 블랙 등 총 4가지로 구성되며, 이 중 그린은 '갤럭시S23'의 대표 색상이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S23 울트라' 홍보 이미지에선 기기가 어두운 녹색빛인 '보타닉 그린' 색상을 띄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작의 홍보 이미지에서도 버건디, 보라 퍼플 등 대표 색상을 내걸었던 바 있다.

IT 팁스터들이 사전에 공개한 정보에 근거해 '갤럭시S23 울트라'와 '갤럭시S22 울트라'의 성능을 비교했다. [사진=유튜브 아이테크뉴스 캡처]
IT 팁스터들이 사전에 공개한 정보에 근거해 '갤럭시S23 울트라'와 '갤럭시S22 울트라'의 성능을 비교했다. [사진=유튜브 아이테크뉴스 캡처]

이처럼 '갤럭시S23' 시리즈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들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선 새 제품과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스마트폰 신제품 정보 사전 유출이 매번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제품 홍보를 위해 유출인 척 정보를 흘리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봤다.

실제로 지난 2020년 8월에는 '갤럭시노트20' 국내 리뷰 영상이 언팩 전날 노출됐다. 다만 이 때는 해당 유튜버의 실수였다. 하지만 2021년 '갤럭시버즈 프로', '갤럭시A52', '갤럭시S21 FE' 등은 사전에 언박싱 영상이 유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출된 소식들이 '티저' 역할을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공개 전에 기대감을 낮춘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며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된다는 점에서 일부러 유출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T 팁스터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정보 유출을 막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렌더링 이미지 정도만 돌았다면 최근에는 공식 홍보 이미지와 영상까지 나오는 등 정도가 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도 그동안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신제품 정보 유출이 많아지자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혔다. 사전에 정보가 모두 유출되면 정작 언팩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초기 흥행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정보 유출 경로로 부품 협력사와 액세서리 제조사, 이동통신사, 사내 정보원 등으로 추정된다"며 "제품 개발과 관련된 직원 수가 너무 많아 사내 정보원 색출은 쉽지 않고, 협력 업체도 많다 보니 보안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해를 거듭할수록 신제품 정보 유출 강도가 심해지면서 저작권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각 업체들이 아직까진 팁스터들에게 직접 경고하거나 법적 대응에 나서기 보다 주요 경로인 유튜브나 트위터 등의 플랫폼에 저작권 침해를 알리고 게시물이 삭제되는 형태로 소극적 대응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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