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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AI 시대, 메모리 중심으로 기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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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헌학술원 심포지엄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 주제로 기조연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의 기술 혁신에 있어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진행하며 "AI 시대에 일어날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반도체가 IT 기술 진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애플의 아이폰을 사례로 들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가 기술 발전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아이폰'"이라며 "아이폰의 모태인 '아이팟'이 처음 출시될 당시 저장 장치로는 하드디스크(HDD)가 사용됐으나, 메모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낸드 메모리가 HDD를 대체하며 스마트폰 혁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과거에 못 푼 난제가 해결되고, 자율주행차,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해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그 변화의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혁신을 만들어 온 것은 메모리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챗GPT를 시작으로 AI 챗봇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이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챗GPT 등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은 AI 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도체는 20년 이상 한국의 수출 1·2위를 유지해온 품목으로, 산업 종사자는 31만 명, 글로벌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62%에 달해 국가 차원에서 강화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 등을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현재 예상으로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4천 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국가 균형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기업, 소부장, 학계가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미니 팹(Mini FAB)' 구축도 제안했다.

박 부회장은 "전 세계 반도체 강국들은 연구와 테스트를 위한 300mm 기반 미니 팹을 보유해 반도체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데, 국내는 200mm 기반 미니 팹만 보유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미니 팹 성격의 300mm 기반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전 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약 1천167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국 반도체가 고효율·고성능 제품 개발로 지구와 인류에 기여하고, 이러한 리더십이 다시 업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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