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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인텔에 반독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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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미국에서 후발주자인 AMD에 의해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다.

AMD는 인텔이 자사 프로세서를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PC업체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며 델라웨어 연방 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리트저널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MD는 소장에서 인텔이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부적절한 보조금 지급은 물론 기업들에게 보복 위협까지 하는 등 '가차없는(relentless)' 글로벌 캠페인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텔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인텔은 연방 반독점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텔은 x86 프로세서 시장에서 판매 개수로는 80% 이상, 매출로는 9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소송은 정부가 아닌 경쟁 업체에 의해 제기된 것. 그럼에도 업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또 인텔이 패할 경우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툴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소송은 내년 하반기에나 재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그동안 컴퓨터 산업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왔으면서도 SW 공룡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는 반독점 조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소송으로 인텔을 둘러싼 반독점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앞서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3월 "인텔재팬이 경쟁사 프로세서를 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주요 구매자인 PC제조업체들에 리베이트 특혜를 제공해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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