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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빈방미] "공식 일정 끝"…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향후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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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만찬 끝으로 각각 일정 소화…정의선, 尹 연설 현장에 4대 그룹 총수 중 홀로 포착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위해 남미行…이재용, 글로벌 CEO와 만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방미길에 나선 4대 그룹 총수들이 공식 일정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위기에 처한 상황인 만큼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경영 현안을 살피는 한편, 글로벌 기업 CEO들과의 만남을 통해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 참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안젤리나 졸리,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 내빈 200여 명과 함께 이날 만찬을 즐겼다.

만찬 테이블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만찬 이후에도 음악 공연을 감상했다.

이후 27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DC 연방하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현장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연설에는 500여 석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 좌석과 2층 방청석이 마련됐는데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정 회장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정 회장 오른쪽),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들과 함께 사전 신청을 통해 윤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이날 남미를 찾았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남미 주요 국가를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경제 현안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SK 임원진들은 최 회장의 남미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도 윤 대통령과의 방미 일정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개별 스케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다음 공판이 5월 26일로 잡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 CEO들과 만나 반도체·통신·배터리·바이오 등의 사업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 회장은 미중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2공장 현장 방문은 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방미 일정 후 일본에 방문할 것이란 추측도 내놨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광모 회장은 윤 대통령과의 방미 일정 기간 중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국빈 만찬 등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남은 일정은 현지에서 주요 현안을 검토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 기간 중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미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최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SK온과 손잡고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50억 달러(약 6조5천억원)를 투자해 연간 전기차 30만 대 분량에 달하는 배터리 35GWh(기가와트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삼성SDI를 통해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약 30억 달러(한화 4조80억원) 이상을 들여 미국에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구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GM, 테슬라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현재 300억 불 수준의 미국 내 매출이 5년 뒤에는 2배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과 구 회장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이후 개별 활동을 하지 않고 이번 주말쯤 함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망 재편에 나선 미국이 내세운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까지 움직였음에도 별 다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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