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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켠 '김은경 혁신위'…종착지는 '공천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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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포權 포기' 일부 관철…'내부 혁신' 본격 시동
강경파, '공천룰 개입' 촉구…일각 "계파갈등 부추길 수도"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6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6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김은경 혁신위)가 첫 제안인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일부 관철하며 내부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혁신위가 내부 개혁에 이어 공천룰 개입 가능성을 드러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당내 이해관계가 첨예한 공천룰에 관여할 경우 오히려 당내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김은경 혁신위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제안을 '정당한 영장청구 시'라는 조건을 붙여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혁신위는 의원총회 결정에 "앞으로 실천을 통해 보여주실 것을 믿는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실상 혁신위의 첫 성과로 인식한 것이다.

혁신위는 오는 21일 '첫 정식 혁신안'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은경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21일부터) 윤리정당 강화방안, 미래정책 전략, 정당조직 현대화 등에 대한 혁신안을 차례로 발표하겠다"며 "많은분들의 의견을 잘 듣고 고민해 제대로 된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혁신위가 당 내부 개혁뿐만 아니라 당내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공천룰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18일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해 국민 의견을 수렴 중인데 공천룰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국민이 원한다면 안 다룰 순 없다"며 공천룰 관여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2일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들을 만나서도 공천 관련 제안을 받은 바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천 혁신 제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천 혁신 제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부 당내 강경파도 혁신위의 공천룰 개입을 부추기고 있다. 김성진 전 청와대비서관, 조상호 변호사(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여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일 지역구 3선 제한 ▲현역 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공개 ▲3명 이상 경선 시 결선투표 등 10개의 공천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천 혁신은 현역의원 50%의 물갈이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에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김은경)혁신위에 10대 공천혁신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혁신위의 공천룰 개입 가능성을 놓고 당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의원들의 절박한 위기의식을 통해 출범한 혁신위인 만큼 개입의 성역이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며 "공천룰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미 내년도 총선 공천당규가 마련된 상황에서 혁신위가 과하게 개입하면 분란만 커진다"며 "특히 총선이 다가올수록 공천과 계파갈등이 결부되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오히려 내부 분열만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총선 공천에 이어 당내 계파갈등에도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혁신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은경 위원장은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절체절명 상황에서 당 원로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아실 것"이라며 갈등 유발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또한 18일에는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을 언급하며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친이낙연계 중진 설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식 발언"이라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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