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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양자보안통신 설명회서 5G·챗GPT 거론한 이유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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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어려운 양자보안통신…"소비자 입장선 5G 통신 체계도 눈에 보이지 않아"
열풍·시들 반복했던 인공지능, 챗GPT로 급부상…양자보안통신도 부상 가능성
양자암호통신, 2030년이면 24조5793억원 시장…'글로벌 선도' 연구개발 지속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5G 서비스에는 스마트폰 외에도 기지국이나 교환국 등 많은 장비들이 들어가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이런 통신 과정들을 눈으로 보기 힘들다. 5G 통신처럼 눈에 보이진 않는다고 해서 연구개발(R&D)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양자보안 기술력은 우리가 글로벌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린다."

28일 서울시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양자보안통신 설명회에서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은 양자보안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이같이 드러냈다.

서울시 중구 삼화타워에서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오른쪽)과 김동우 SK텔레콤 퀀텀사업추진팀장이 양자보안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서울시 중구 삼화타워에서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오른쪽)과 김동우 SK텔레콤 퀀텀사업추진팀장이 양자보안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

눈에 보일 정도의 기술적 체감은 어려울 수 있지만 통신·보안 분야에서 진보된 미래 양자보안통신 시장을 내다보고 R&D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양자보안은 수년 째 주목받는 기술 분야라는 점에서 인공지능(AI)과 맥을 함께 하지만, 체감 가능한 상용 사례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AI 챗봇 '챗GPT'가 대표적이다.

심 팀장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AI가 뜬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AI 붐이) 죽고 살아나길 반복하다가 챗GPT가 갑자기 떴다.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양자기술이 확 뜰 수도 있다"며 양자기술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SKT, 양자암호-양자내성암호 통합 관리 솔루션 연구 '박차'

양자보안통신이란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통신보안기술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해 관리하는 솔루션(Key Management Solution)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 연구 중인 솔루션을 활용하면, 양자암호키와 양자내성암호를 통합적으로 운영해 양자키분배기술을 적용한 구간과 양자내성암호기술을 적용한 구간을 연결,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한 구간에 두 기술을 모두 사용해 보안 강도를 극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심 팀장은 설명했다.

예컨대 데이터센터에서 스마트폰까지 통신이 진행되는 경우 유선망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인터넷망 구간과 교환국, 기지국 구간에는 양자암호를 적용하고 무선망 기반의 기지국과 스마트폰 사이에는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할 수 있다. 통신 전 구간을 양자컴퓨터 공격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양자보안통신 예시 이미지. [사진=SKT]
양자보안통신 예시 이미지. [사진=SKT]

◇양자암호통신 시장 성장 궤도…2030년 글로벌 24조5793억원 규모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 R&D에 주력하는 것은 양자암호통신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2023년 양자정보기술 백서 등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한다. 2030년에는 24조5793억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양자보안통신 기술 R&D를 배탕으로 2016년 상용 LTE망과 2019년 서울-대전 구간 5G망에 양자키분배기를 적용했다.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정부기관의 통신망 구간을 QKD로 보호하기 위한 국책과제를 수행했다. 심 팀장은 "(구간을 거리로 따지자면) 800Km 정도다. 실제 상용화망에도 쓸 수 있는 사례"라며 "국책과제의 경우 저희 망은 아니였지만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구 삼화타워에서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이 양자보안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서울시 중구 삼화타워에서 심동희 SK텔레콤 혁신사업추진팀장이 양자보안통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SKT, 글로벌 보안 시장 선도 목표…차세대 보안 기술 표준 수립 '앞장'

SK텔레콤은 양자 기반 글로벌 보안 시장 선도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ITU-T를 포함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등 권위 있는 국제기구에서 표준 수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망 기술의 규격이나 품질에 대한 표준이 수립되면 기술 발전과 산업화가 촉진될 수 있다.

ITU-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이다. ITU-T 내에는 11개의 산하 연구반이 존재하며, 이 중 정보보호연구반(SG17)은 보안에 특화된 조직으로 15개 실무반으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SG17의 의장을 맡아 양자암호통신기술 국제 표준 수립을 선도하고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국제 회의에서 상호보안적인 양자 암호와 양자 내성 암호의 장점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 기술의 표준 수립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양자암호통신 관련 연구와 사업을 통해 글로벌 양자 암호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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