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SSG닷컴(쓱닷컴)이 그로서리 제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공개하며 고객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이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어 '탈(脫)쿠팡'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강력한 고객 점유율에 맞설 카드로 SSG닷컴이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쿠팡은 기존 회원에 대한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8월 7일부터 7890원으로 인상한다. 신규 회원 월회비는 이미 지난 4월 13일부터 7890원으로 변경됐다.
이에 SSG닷컴은 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6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신세계면세점 등 6개 유통 계열사를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라는 통합 멤버십을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고객을 위한 특화 멤버십을 더했다.
'쓱배송 클럽'은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도움 될 수 있도록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는 게 쓱닷컴의 설명이다.
실제 신세계 유니버스 회원은 4만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쓱배송 클럽 회원은 1만4900원을 넘기면 된다. 이는 쿠팡 로켓프레시(1만5000원), 컬리(2만원) 등 경쟁사와 비교해도 낮은 가격이다.
출시 기념으로 멤버십 연회비는 기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내린다. 쓱배송·새벽배송 주문에 사용하는 장보기 지원금은 1만5000원 지급한다. 이는 최대 5000원씩 쓸 수 있다. 아울러 쓱배송과 새벽배송 상품에 적용되는 무료배송 쿠폰과 8% 할인 쿠폰을 각각 3장씩 매달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심하는 고객을 위한 지원금 이벤트도 진행한다. 배송 클럽 가입자 본인이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쓱닷컴의 승부수가 쿠팡의 충성 고객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2분기(4∼6월) 기준 1인당 결제추정액을 분석한 쿠팡은 14만1867원으로 G마켓·옥션(16만7202원), 티몬(16만3754원)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쓱닷컴·이마트몰·신세계몰(13만1393원)은 쿠팡의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경쟁사들이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강화된 멤버십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유입된 고객을 얼마나 붙잡아둘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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