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백화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두르고 똑똑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고객이 쉽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생성형 AI가 사내 업무를 개선하는데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선제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사내 업무를 다각도로 분석해 업무 개선도가 높은 분야에 생성형 AI를 우선 적용한 후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업무 매뉴얼에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한다. 100개가 넘는 방대한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한 후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챗봇을 운영한다. 챗봇은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복지제도, 경리/회계, 상품 진열, 식품위생 등의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차별화 'AI 솔루션' 도입을 추진한다. 이달 중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총 18개 점포에 AI 기반의 청소 로봇을 투입하고 하반기에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지능형 CCTV를 도입해 경비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리얼타임 콘텐츠 및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 기업 '자이언트스텝'(GIANTSTEP)의 AI를 활용한 광고 디자이너 '원스텝' 도입을 알렸다.
원스텝은 사용자가 행사나 이벤트 내용을 글로 입력하면 AI가 그와 어울리는 광고 이미지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원스텝을 시범 도입한 결과 원스텝과 협업해 만든 광고 이미지의 클릭률은 이전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와 AI 챗봇 상담 서비스 '젤뽀'를 운영 중이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를 스캔하면 가상의 직원이 나와 입점 브랜드, 주요 행사, 주차, 대중교통 등 다양한 정보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지원하는 'AI 휴먼 안내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고객 쇼핑 패턴을 분석하는 AI 시스템 'S마인드'를 선보였던 신세계백화점도 AI 확대에 적극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9년 챗봇 고객 상담사인 '신세계 S봇'을 도입했다. S봇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1:1 고객 상담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이 2018년 신세계I&C·구글과 AI·머신러닝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통해 탄생됐다.
언어 데이터 및 전문번역 서비스 기업 플리토와 AI 기반 메뉴 번역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총 54개 외식 브랜드를 대상으로 영어, 중국어 간체·번체, 일본어, 태국어 등 총 8개 언어를 번역해 외국인의 쇼핑을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실적 방어와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 도입은 필요한 부분"이라며 "업계와 고객 모두 AI 활용에 선호도가 높은 만큼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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