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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책 제시했지만…" 큐텐이 떠안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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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대금정산 약속 기한 못 지키켜…7월 말로 연장
재발방지·피해보상 약속했지만…판매자 이탈 움직임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큐텐을 향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판매자 이탈 움직임이 감지됐다. 재발 방지와 함께 피해보상을 약속했지만 합병설까지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구영배 큐텐 사장. [사진=큐텐]
구영배 큐텐 사장. [사진=큐텐]

19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자회사 위메프에서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최근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큐텐은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판매자에게는 지연 이자(연이율 10%)를 지급하고, 지연 금액의 10%를 각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제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정산이 2주 이상 지연된 판매자에게는 향후 3년간 큐텐의 글로벌 플랫폼인 위시플러스와 위시에서 상품 등록을 하면 판매 수수료를 3% 감면해준다.

아울러 정산이 한 달 이상 지연된 판매자에게는 큐텐이나 위메프, 티몬이 상장할 경우 정산 지연금의 50%까지 큐텐 그룹 직원이 받는 우리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한 수준으로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큐텐은 "모든 임직원은 이번과 같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과 보상안에도 불구, 판매자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2일까지 마무리하겠다던 대금 정산 문제가 이달 말까지로 미뤄지면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여기다 큐텐 그룹이 티몬, 위메프 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계열사들 합병을 추진한다는 풍문까지 알려지면서 판매자들이 플랫폼을 이탈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큐텐 측은 합병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재무상태 불안정과 맞물려 대금 정산 지연 등의 사태로 합병설을 마냥 배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다.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판매자 이탈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플랫폼 내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티몬의 한 판매자는 해당 플랫폼으로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하신 상품 사이트 정산이슈로 인하여 현재 배송진행이 불가하여 문자발송을 드립니다"라며 "타 사이트로 구매하시면 정상 배송진행이 가능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기존 주문하신 상품은 반품접수 부탁드리며 빠른 환불처리를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심지어 티몬은 정산 대금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판매자들에게 알리면서 이를 외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티몬은 최근 판매자들에게 보낸 '정산 지연에 대한 안내'를 통해 "공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위메프의 일부 정산 대금 지연은 당사와 별개라는 점을 안내해 드린 바 있다"라면서 "그러나 부정적 언론보도 이후 일부 판매자들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의 상품 거래에도 영향을 끼쳐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한 빠른 시일에 정상화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정산 지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티몬이 보상프로그램까지 함께 안내했다는 것은 결국 정산 지연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돼버린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터질 게 터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큐텐이 지난 1년 동안 위메프, 티몬, 인터파크 커머스 등을 인수하며 몸집 키우기에 전념했으나,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생겨난 결과라는 지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승자의 저주'가 벌어진 것 같다. 큐텐이 무리해서 기업을 인수한 것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본다"라며 "대한민국은 이커머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큐텐이 자신들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한다면 이번과 비슷한 문제는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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