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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소셜커머스 티메프의 '초라한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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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앞세워 업계 1위로 성장한 쿠팡과 대비
"차별화된 전략·특징 없었던 것이 티메프의 한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1세대 토종 '소셜커머스 3대장'으로 불리던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쿠팡이 꾸준히 영향력을 키우며 업계 1위로 성장한 것과 달리 티몬과 위메프는 존폐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본사 현관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본사 현관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대금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인해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오랫동안 적자가 이어지고 있었던 데다 최근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채 두 기업 모두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미래가 없다고 판단,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과거에 잘 나갔던 기업의 초라한 현주소다. 티몬은 2010년 '티켓몬스터'라는 사명으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로 이름을 알렸다. 위메프도 같은 해 '위메이크프라이스'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도 이들에 이어 소셜커머스 시장에 참전했다. 소셜커머스는 짧은 시간 동안 파격적인 할인액으로 공동 구매자를 모아 '딜'(deal)을 성사시켰던 서비스다.

이 시기 티몬·위메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력을 키워갔다. 티몬은 2016년 NHN엔터테인먼트(현 NHN)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위메프 역시 2015년 넥슨코퍼레이션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티몬과 위메프는 늘어나는 경쟁사와 비교해 소비자 유입을 이끌어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지 못하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까지 내몰렸다.

반면 쿠팡은 익일 배송을 내세운 자체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티몬·위메프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택배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자체 물류망을 갖추는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같은 도전은 쿠팡을 업계 1위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반전이 필요했던 티몬과 위메프는 '오픈마켓의 신화'로 불린 구영배 큐텐 대표를 만나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G마켓 창업자인 구 대표는 2022년 티몬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위메프까지 품었다. 하지만 이 만남은 결과적으로 두 회사가 더욱 최악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맞이하는 계기가 됐다.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에 인수된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를 통해 확보한 금액은 구 대표가 무분별하게 인수전에 나서는 총알에 불과했다. 또한 이번 사태 수습에도 제대로 쓰이지 않고 직원들조차 알지 못한 채 자금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번 사태가 티몬과 위메프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면서 다시 일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교수는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과 달리 플랫폼을 갈아타기 쉽다. 경쟁사와 비교해 조금이라도 나은 점을 제시해야 하는데 쿠팡은 배송을, C-커머스는 최저가 정책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는 이들과 비교해 별다른 특징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몬, 위메프가 뒤늦게 소비자를 붙잡으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현재로서는 다시 일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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