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CNN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https://image.inews24.com/v1/6b0435496bb179.jpg)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우리는 서로 다른 이념과 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국은 현실적인 '실용 외교'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미국과의 동맹 관계가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다소 섬세함'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 관계는 칼로 깨끗이 자르며 '이 나라는 친구고, 저 나라는 아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훨씬 더 복잡하고 다층적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는 한미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인적 관계 등으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할 수는 없다.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를 관리해야 하며, 서구 세계도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CNN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항상 줄타기를 해왔다"며 "한미는 70년 넘게 확고한 동맹을 유지해 왔으며, 최근 몇 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공동 노력으로 더욱 가까워졌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역시 강력한 무역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첨단 분야에서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들을 따라잡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승리할 수 있는 분야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문성을 미국과도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여기에는 경제·기술·군사 협력을 포함한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피스 메이커'(peacemaker) 역할을 기대한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세계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갑작스럽게라도 만나 대화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며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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