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메모리 다년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고 HBM4의 경우 준비된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0일 진행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AI 관련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공급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년 계약을 추진 중이며 일부 고객사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년 계약은 기존 공급 계약보다 높은 수준의 구속력을 갖는 구조다. 과거 메모리 기업들은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공장 증설 투자를 한 후, 수요가 감소하면 그 비용과 재고를 모두 떠안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관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김 부사장은 “투자 규모와 기간, 기술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년 계약은 고객과 공급자 모두의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도 심화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현재 공급은 고객 수요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2027년 수요까지 미리 접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팹 증설에는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며 수급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HBM4는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판매된 상태”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3분기에는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이 HBM4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HBM4 비중이 과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세대 제품인 HBM4E는 2분기 중 샘플 출하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서버용 D램 판매가 전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초반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평균판매가격(ASP)도 크게 상승했다. 김 부사장은 "D램은 전분기 대비 90% 초반, 낸드는 80% 초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범용 D램 수익성이 HBM을 상회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D램은 분기 단위 가격 협상이 이뤄지며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수익성 역전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HBM은 공급 부족과 연 단위 계약 구조를 고려하면 2027년에는 수익성 격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D램과 HBM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공급망 리스크와 관련해 “현재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며 중동 분쟁 이후에도 공급망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용 가스는 안전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물류 루트와 거래선도 다변화돼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부담은 있지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은 756% 증가했다. 영업이익 가운데 약 53조7000억원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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