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제2창업 50일을 맞아 오는 2017년까지 세계 최고 반도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종갑 사장은 31일 경기도 이천본사에서 '50일 전략과제 공유워크숍'을 열고, "지금까지의 생존모드에서 벗어나 이젠 중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본격적인 성장모드로 돌입해야 할 때"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향후 3년, 5년, 10년의 단계별 전략 및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사업모델을 확대하고, 경쟁사와 제휴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10년 톱3 2017년 세계1위 기업 성장"
하이닉스는 한 해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했던 기존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3~10년을 내다보는 전략을 세우고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3년 후 세계 반도체업계 톱3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 '1년에 세계 최고제품을 1개 이상 만들어낸다'는 다짐과 함께 오는 2012년까지 실질적인 기술선도 위치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10년 후인 2017년에는 세계 1위의 기업가치와 기술력을 보유한 최고의 반도체 전문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R&D 강화로 제품 다변화…"경쟁사와 손잡을 준비도 돼있다"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로 단순화돼 있는 사업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R&D와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이닉스의 성병호 전략관리사무국장(상무)은 "이제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 현장 위주의 혁신에만 머물러있던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R&D에 대한 집중 투자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존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한 대량생산 추구에서 벗어나, 특화된 기술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선도제품군을 개발해 다양한 응용분야와 다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하이닉스 측은 "누구와도 손을 잡을 준비가 돼있다"며 "고객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경쟁사와 제휴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회사와 활발한 제휴 협력으로 사업의 위험부담을 분산하시키고 이익을 함께 나누는 사업모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를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RoHS, 리치(REACH) 등 엄격해지는 유럽의 환경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임직원과 공유했다. 하이닉스는 미국 이노베스트의 환경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고, 다우존스의 지속가능성지수에 편입한다는 것을 중기 전략목표로 설정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엔 김종갑 사장과 최진석 부사장(CTO), 박성욱 부사장(연구소장), 권오철 전무(전략기획실장)를 비롯해 팀장급 이상 관리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후 취임 100일을 맞는 시점에 다시 중장기 비전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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