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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서버, 금융 철옹성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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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중심…내년 상반기까지 300여대 공급 예상

정보기술(IT) 분야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금융권이 블레이드 서버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대구은행과 농협이 테이프를 끊으면서 불기 시작한 블레이드 서버 바람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블레이드 서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증권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레이드 서버 구매를 고려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으며 최근 2개월 사이에 관련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면 증권가를 포함한 금융권에만 최소 300여대 이상의 블레이드 구매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빠른 확장성 요구되는 증권가에서 인기

국내 대형 증권사인 A사는 그동안 운영하던 x86 프로세서 기반 웹서버를 통합, 교체하기 위해 50~60대 규모의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이밖에도 블레이드 서버의 가상화 기술을 활용, 그룹웨어나 메일, 파일 시스템 등의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블레이드 서버는 하나의 섀시에 10여대 이상의 서버를 세워 꽂아 같은 용량의 일반 랙마운트형 서버를 사용할 때보다 70~80% 이상의 공간절약 효과가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받아왔다.

발열과 전력 소비량이 높다는 점 때문에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들은 저전력 기술을 이용, 일반 랙서버보다 오히려 높은 전력 효율성을 내기도 한다.

여기에 서버 통합으로 인한 운영 비용 감소는 물론 추가 증설 때도 섀시의 빈 공간에 노드를 밀어넣기만 하면 되는 이점이 부각되면서 빠른 확장성이 요구되는 증권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케팅 프로그램도 뒤따를 듯

A 증권사의 블레이드 서버 도입이 현실화되면 다른 증권사들에게 '검증된 시스템'이라는 준거를 제시할 수 있어 실제 도입 규모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업계는 A 증권사의 사례를 기반으로 증권업체들이 블레이드 서버 도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블레이드 구현 환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블레이드 체험센터' 및 '블레이드 러너' 등의 마케팅 프로그램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HP 관계자는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에 대한 인식이 증권가에 많이 확산되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구매를 위한 구체적인 성능치나 자료를 요구하는 증권사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한국IBM 관계자 역시 "증권사 시스템은 대부분 고도의 안정성과 높은 성능을 요하기 때문에 지사의 소형 서버도 유닉스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블레이드 서버가 이에 못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으로 구매를 고려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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