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구글의 통신시장 진입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릭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는 최근 美연방통신위원회(FCC)에 700MHz 대역의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00MHz 주파수는 기존 방송사업자들이 사용하던 주파수 대역으로 내년 1월 16일 경매가 실시된다.
구글은 경매참여의 조건으로 FCC에 망개방, 주파수의 도매가 재판매, 애플리케이션 개방, 장비 개방 등 4가지를 요구했다. 구글이 FCC에 제안한 경매 금액은 46억달러에 달한다.
FCC는 구글의 4가지 요구 중 망 개방과 장비 개방 2가지만을 수용했다. 구글은 나머지 2가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FCC를 맹렬하게 비난했지만 결국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장 최창수 부사장은 27일 "구글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취하고 있다"며 "700MHz를 구글이 확보할 경우 통신업계에 큰 변화가 온다. 하반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프린트와 함께 미국 내 와이브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구글이 700MHz를 확보할 경우 급변하는 미국 통신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프린트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에 휴대폰을 비롯한 통신 단말기 외에 와이브로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 PMP, 디지털카메라 등의 일반 디지털 기기 공급을 요구한 바 있다.
스프린트에 공급되는 와이브로 기기들은 대부분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를 들어 디지털카메라는 구글의 사진 서비스인 '피카사'와 연동돼 웹에 업로드되고 인화가 가능해진다. 휴대폰이 아닌 PMP나 MP3 플레이어를 통해 인터넷전화(VoIP)를 이용한 음성통화도 구현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700MHz를 확보할 경우 이 같은 와이브로 전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의 통신 기술이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다 더 빠른 통신 기술과 무선인터넷 서비스라는 점에서 구글과 기존 통신업계의 입장은 다르지만 무선 데이터 서비스라는 지향점은 같다"며 "하반기 구글이 700MHz 주파수를 확보할 경우 통신 업계와의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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