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계에서 제품의 주력용량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독일의 키몬다 등 D램 상위업체들은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는 512메가비트(Mb) 대신 용량이 2배인 1기가비트(Gb) 제품의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0나노미터급의 2Gb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D램 제품의 고용량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가 고용량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최근 D램 가격이 다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업계 수익성이 다시 떨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512Mb보다 수익성이 높은 1Gb 제품의 양산 및 공급을 앞당겨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연말까지 1Gb D램의 생산 비중을 30~40%선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두 회사의 60나노급 1Gb D램의 생산 비중은 10% 안팎이며, 80나노급으로 생산하는 1Gb 제품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더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60~70나노급 미세공정의 도입을 진행하고 있는 D램 3위 업체 키몬다는 80나노급에서 512Mb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키몬다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를 우선 반영하겠지만, 연말을 기준으로 볼 때 1Gb 제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상반기 말 쯤이면 1Gb D램의 생산비중이 512Mb 제품의 비중을 뛰어넘을 것을 관측된다.
현재 D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버전은 DDR2로 올해 말부터 속도가 2배 빠르고, 소비전력은 낮은 DDR3 제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릴 전망이다. DDR3 D램은 DDR2의 전례와 같이 우선 512Mb로 양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개발 성과에 따라 1Gb 제품이 더 빨리 시장에 공급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D램 가격이 한 때 70% 이상 급락했던 것처럼 시장의 부침이 심한 상황에서, 업계는 발 빠른 미세공정 도입과 주력제품의 용량 확대, DDR3 D램 공급 가속화 등으로 면역력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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