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JVC, 히타치 등 일본 액정표시장치(LCD) TV 제조사들이 두께가 20~30㎜에 불과한 초슬림 TV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향후 초박형 LCD TV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수요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히타치가 다음 달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전자제품전시회 '씨텍 저팬(CEATEC JAPAN)'에서 두께 19㎜, 크기 81.3㎝(32인치)의 초슬림 TV 시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27일 보도했다.
◆히타치 '초슬림'-샤프 '최대'-JVC '가장 먼저'
히타치의 이번 초박형 TV는 지난 8월 샤프가 공개했던 29㎜의 초박형 LCD TV보다 두께가 10㎜나 얇은 것으로, 지금까지 나온 시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이다.
샤프는 크기가 132.1㎝(52인치)에 이르는 대형 초박형 TV를 개발했다는 게 강점이다. 히타치와 샤프는 오는 2009~2010년 초슬림 LCD TV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JVC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음향기기 전시회 'IFA 2007'에서 20~30㎜ 두께의 LCD TV를 내년부터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JVC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이 회사는 초박형 LCD TV를 시장에 가장 먼저 내놓게 된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반 LCD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가운데 슬림한 제품류는 보통 100㎜ 안팎의 두께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발 빠르게 초박형 TV 시장에 대응하고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초슬림 LCD TV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업계 "시장수요 많지 않을 것"
지난 'IFA 2007'에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이경식 상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제조사 대부분이 오는 2010년경 상용화를 목표로 초박형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샤프가 가장 먼저 초슬림 LCD TV 시제품을 내놓은 것은 LCD 기술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평판TV 업계는 벌써부터 초박형 LCD TV에 대한 수요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출하량 기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운관(CRT) TV에 비해 PDP나 LCD TV는 충분히 얇은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초기 단계의 높은 가격을 감안했을 때 초박형 LCD TV가 그리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기존 평판 TV는 벽걸이용으로 쓰기에 무겁고 다소 두꺼운 게 단점이었다"며 "샤프, 히타치 등은 벽걸이용 LCD TV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OLED TV 상용화 조짐…초슬림 TV 경쟁 '기폭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상용화되면서 대형 AMOLED를 장착한 TV들이 양산될 조짐을 보여, 초박형 TV 경쟁이 가열될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AM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 TV의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두께 10㎜ 미만 TV의 양산도 가능하게 해준다.
일본 소니는 두께가 3㎜에 불과한 27.9㎝(11인치) 크기의 OLED TV를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소니는 두께 10㎜, 크기 68.6㎝(27인치)의 OLED TV 시제품도 내놓은 상태.
아사히신문은 "소니는 샤프보다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더 빨리 상용화한다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평판TV 시장 경쟁에서 밀린 소니가 OLED TV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기술의 소니'란 이미지를 부활시키고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역시 OLED TV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일본 도시바도 오는 2009년 OLE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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