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와 등이 불룩한 브라운관(CRT) TV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두께가 20~30㎜에 불과한 초슬림 TV를 머지않아 거실에 들여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일본의 샤프, 히타치, 빅터(JVC) 등 액정표시장치(LCD) TV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기존 10㎝ 정도 TV보다 두께를 3분의 1 가량으로 줄인 초박형 LCD TV 출시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LCD 패널 제조업체 삼성전자, LG필립스LCD(LPL)는 두께가 10㎜대에 불과한 패널을 연이어 공개하며 초슬림 TV 시대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두께가 10㎜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LCD TV용 102㎝(40인치) 크기 패널을 22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두께가 얇으면서 친환경·고효율을 실현하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했다.
샤프가 지난 달 열린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7'에서 선보였던 두께 29㎜의 초박형 LCD TV 시제품은 20㎜ 두께의 LCD 패널을 장착했다. 삼성전자의 새 패널은 이 초슬림 TV에 적용된 패널과 비교해 두께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LPL도 최근 두께 19.8㎜의 107㎝(42인치) 크기 LCD 패널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LED에 비해 효율은 떨어지지만 상용화에 있어 신뢰성 및 완성도가 높은 냉음극 형광램프(CCFL)를 광원으로 적용했다. 이로써 초슬림 TV의 판매를 앞당길 수 있도록 가격 및 신뢰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LPL은 초박형 LCD TV용 패널을 업계에서 가장 빠른 내년 1분기에 양산키로 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초슬림 LCD TV를 구입할 수 있는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샤프와 히타치, JVC는 하반기 들어 두께 20~30㎜의 LCD TV를 빠르면 내년부터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초슬림 TV에 대한 대량의 수요는 의문시되는 분위기지만, 세트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LCD 패널업체들이 가세하면서 TV 두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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